"평온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구도는 세 아이의 부모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인, 부부, 부모로서 경험했던 만족스러운 쉼을 구도에 담아냈습니다.

오래된 동네 끝자락에서, 머무는 내내 평온한 시간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구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구도는 은퇴 후의 미래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요. 하지만 구도로 월급을 대체하려는 의도만으로는 접근하지 않았어요. 구도에 그린 모습은 우리 부부가 이상하는 바에요. 한적한 동네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거 말이죠. 꿈에 그리는 환경을 그리고 운영한다면 꿈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구도가 자리한 죽동은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동네인 것 같아요.

유달산을 기준으로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동네는 옛 일본인 마을, 반대편 구도심은 조선인 마을이었죠. 이곳은 일본인 마을보다 개발이 더뎌 골목은 뒤엉켜있고 건물은 단출합니다. 해방 후 대대적인 도시 개발도 이곳을 피해 갔죠. 그래서 죽동에는 원주민들의 삶과 손길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요. 걷다 보면 어린 시절 뛰놀던 동네가 저절로 떠올라요. 설령 그 시간을 살아보지 않았더라도 오래된 동네가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실 거에요.



구도는 유독 고요하고 안락해요. 

구도는 동네 끝자락에 있어 집을 둘러싼 건물이 없어요. 덕분에 온종일 햇빛을 누릴 수 있고 저녁에는 시끄러울 일도 내 이야기가 남에게 들릴 일도 없죠. 그렇기에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평온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에요.

"도드라지기보다 주변을 닮기를 바랬어요."


공간을 만들 때 특별히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요?

도드라지기보다 주변을 닮기를 바랬어요. 동네와 장소의 매력이 집에 자연스럽게 묻어났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이전 집은 1910년에 지어진 한옥이었는데 기존 골조를 유지하면서 동네 모습과 어우러지면서 집의 역사도 담아냈죠.



공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첫 번째는 앞마당과 뒷마당을 이어주는 통로에요. 이전 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이었어요. 통로의 넓은 문을 열어 놓으면 공간 어디에서든 바람을 풍족하게 느낄 수 있어요.

두 번째는 넓은 뒷마당이에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죠. 부엌, 거실의 커다란 창을 통해 보고 있어도 마음이 절로 상쾌해지죠.

마지막은 침실 밖, 이끼 서린 돌담이에요. 침실은 공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어요. 침실 창은 이끼 서린 돌담을 마주하고 있고 빛은 처마와 돌담 사이를 통해서 은은하게 들어와요. 동굴에 들어온 듯한 아늑한 분위기가 좋아요.



마당의 넓은 통로 역할을 하는 거실
마당의 넓은 통로 역할을 하는 거실
뛰놀기 좋은 넓은 뒷마당
뛰놀기 좋은 넓은 뒷마당
침실 밖 이끼 서린 돌담
침실 밖 이끼 서린 돌담

"평온하게 쉬다 가 어렴풋이 기억나는 곳이길 바래요."


어떤 숙소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평온하게 쉬다 가 어렴풋이 기억나는 곳이길 바랍니다. 오래된 동네, 아늑한 공간, 함께한 이들. 아무것도 안 하는 휴식이 아닌 평범한 것들로부터 몸과 마음 모두 편해지는 그런 곳 말이죠.



마지막으로, 구도는 무슨 뜻인가요?

오래된 길과 그림의 짜임새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오래된 길 끄트머리에서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채 현재에 머물러있길 바라며 정한 이름이에요.